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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책읽어볼까?

#8. 애쓰지 않아도 by 최은영


  애쓰지 않아도라는 책은 단편으로 된 소설책이다.
평소에는 실용적인 재테크 책만 읽는데 요즘 여러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에세이 소설이라는 분야에 관심이 생겨서 자주 읽게 되는 거 같다.
읽기가 편하고 작가들이 쓰는 문장이나 감정들은 가끔 가슴속에
너무 와닿아 한참을 같은 구절을 보면서 생각에 빠지기도 하고
패드에 필사를 하기도 하는 거 같다.

애쓰지 않아도도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단편으로 소개해 주는데
와닿는 문장들이 많았던 거 같다.

그중에 몇 가지만 적자면 작가의 말 중에
‘ 의식하지 않으면 몸에 힘이 들어가서, 순간순간 멈춰 최대한 힘을 빼고 경직되지 않으려 했다.’
‘억지로 애를 쓰고 힘을 들이면 삶도, 글도 더는 손에 잡히지 않는다는 사실을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요즘 수영강습을 듣거나 주짓수 스파링을 하면 듣는 말이 힘을 좀 만 빼보자
라는 말이었다. 힘이 들어가면 생각을 못하게 된다 여유가 없고 조급해 보인다.
부자연스럽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일상에서도 내가 얼마나 많은 힘을 주고 있는지 알게 되었다. 내가 지금 까지 몰랐던 건 그냥 늘 힘을 주고 살아왔기 때문인 거 같다. 생활이라고 치면 일상적인 일부터 인간관계까지 나는 과하게 힘을 주고 있었고 그걸 과하게 보는 주변인들이 있었을 거다.  표현은 음.. 부담스럽다 텐션이 너무 높다 이런 느낌이었겠지? 여하튼 나도 요즘 느끼게 되었고 글쓴이처럼 순간순간 멈추고 힘을 빼는 연습을 하고 있다. 어렵긴 하지만 지금은 많이 나아지고 있는 거 같다.

음 스토리가 너무 많고 (각자 다른 이야기들 등장인물들)
각자의 이야기에 인상 깊은 구절도 많은데 스토리 하나만 추천하자면
데비 챙이라는 스토리였다.

해외여행에 만난 외국인 친구를 만났는데 여행 이후에도 연락을 통해서 관계를 이어가는데 주인공은 데비라는 인물을 보면서 느끼는 사랑의 감정을 말하는 스토리였다.
데비라는 친구는 붙임성이 좋은 친구였다. 긍정적인 E라고 할까
데비는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열정적으로 여행 중에 편지도 적고 선물도 챙기고 아끼는 모습을 보면서 주인공은 내가 느끼는 사랑이라는 감정과 데비의 사랑은 다르다는 걸 알게 된다. 데비는 상대를 진심으로 사람으로 존중하고 지지하고 있었지만 주인공에 있어 사랑은 어려움과 강요였다.

‘사랑이라는 말을 입에 올렸을 때 거부감을 느낀 건 내게 ‘사랑’을 고백했던 남자들과의 기억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을 통해 데비랑 연락을 주고받고 자기가 무엇을 원하고 그것을 성취해 가는 과정을 보며 주인공은 결정적인 차이를 느끼게 되었다.

‘ 나는 변화를 싫어하는 사람이었고, 불안정한 가능성보다는 불행 속에서 익숙해지고 체념하는 편을 선호했다.’

하지만 데비의 아내는 몇 년 후 죽게 되었고 그 소식을 들은 주인공은 어떤 위로의 말도 가벼워지는 상황에 마음 아파한다.
하지만 데비는 슬퍼하는 주인공을 위로해주며

‘어릴 때는 내가 왜 태어났는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 이유는 이제는 알지. 이런 사랑을 경험해보려고 태어났구나. 그걸 알게 됐으니 괜찮아 ‘

라고 하며 오히려 주인공을 위로해주고 시간이 지나 마지막 둘이 해외여행에 말했던 홍콩의 한 장소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는 스토리로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개인적으로 이 편은 단편극으로 만들면 어떨까 이런 생각을 했다.
둘의 사랑이야기가 아니라 사랑을 추구하는 사람과 평범하고 사랑이란 단어를 어려워하는 주인공이 데비를 보며 점점 그를 이해 가는 과정을 표현한다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했다.

나는 데비라는 인물에 비슷한 인물인 거 같다. 가정을 꾸리고 싶고, 가정을 통해 행복할 수 있다 믿고 그렇게 되기 위해 여러 가지 행동을 하고 있다. 물론 그게 무조건 행복하지 않을 수도 있고 반대인 경우가 안정감을 갖고 사는 편이 행복할 수 있겠지만 일단 내 생각에 대해 방향성을 갖고 나아가고 있다.
알 수 없는 게 인생이니 자기가 믿는 방향으로 가보는 게 맞지 않을까?
믿음은 무엇과 어떻게를 고민하게 되고 그것을 행동에 옮기는 순간 확신이 된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 책을 6~7월에 읽긴 했는데 포스팅을 위해 다시 훑어보니 새롭게 느끼는 부분이 많은 거 같다. 책은 신기한 거 같다. 다시 읽으면 생각이 달라지거나 깊어지는 느낌을 받는 거 같다.

만약 기회가 있다면 다시 한번 책을 읽어 봐야겠다. ^^